구멍을 좋아하는 호기심 대장 우리 아이들
영유아들을 돌볼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유아들은 자기 자신과 주변 대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활발한 탐색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영아들은 주변 대상을 탐색할 때 무조건 자신의 입으로 가져와 촉감을 느끼고 맛을 보며 세상을 알아갑니다. 이후 영아들은 자아를 인식하고 자신의 신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 되면서 호기심은 더욱 확장됩니다. 이들은 콧구멍, 귓구멍, 입, 배꼽 등 구멍이란 구멍에 온갖 관심을 보입니다. 밥을 먹다가 자기 콧구멍에 밥풀을 쏙 넣어보는가 하면, 장난감이나 구슬같은 물건들을 귓구멍에 넣어보기도 합니다. 이는 콘센트 구멍에 젓가락 등의 물체를 넣어보는 것과 같이 유아들의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놀이는 위험하므로 성인의 주의 깊은 관찰과 적절한 제지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장난감 규격에 대한 지침이 마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물질이 의도치 않게 귀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여름철에 벌레가 아이의 코나 귀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실외에서 놀다가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잉~’하는 소리와 함께 벌레가 귀에 들어가서 아이들은 무서운 마음에 울먹이며 부모와 함께 응급실로 향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첫째, 코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코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가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코로 흡입된 이물질이 기도나 허파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물질이 더 깊게 들어가지 않도록 처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먼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쪽의 콧구멍과 입을 막아주며 코를 세게 풀어보게 해야 합니다. 이때 이물질이 빠지지 않으면 무리하게 빼내려 하지 말고 병원에 갑니다. 이물질을 무리해서 빼려고 할 경우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물질이 비교적 코 끝쪽에 위치하여 빼낼 수 있을 정도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제거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유아를 평평한 바닥에 눕힌 후 손전등으로 콧속을 비춰봅니다. 이때 이물질이 코입구에 걸려 있거나 제거하기 쉬울 경우 핀셋으로 집어냅니다. 하지만 이물질이 기도를 막고 있거나 빼내기 어려울 경우 억지로 빼려고 하면 허파로 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무리하게 시도하지 말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한쪽 콧구멍과 입을 막는다는 처치 방법과 관련해서 다른 육아팁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방법이기도 할 텐데요, 아이가 다른 친구를 물고 놔주지 않을 경우 아이의 코를 살짝 잡는 것입니다. 코를 잡아 유아가 숨 쉬는 것이 불편해지면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해 자연스럽게 물고 있던 것을 놓게 됩니다. 다른 친구를 무는 습관이 가지고 있는 유아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구강기 때의 욕구가 잘 충족되지 않았다던지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이후 ‘문제행동 유아’ 카테고리에서 따로 다루어보겠습니다.
둘째, 귀에 작은 벌레 등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벌레를 빼내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비추어 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또는 베이비 오일을 한두 방울 정도 귓속에 떨어뜨린 후 가볍게 마사지합니다. 곤충의 종류를 모르는 경우에는 오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퀴벌레 등의 곤충은 빛을 피해 도망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막에 염증 등으로 구멍이 있는 경우에는 오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절대 면봉이나 귀 후비개 등으로 이물질을 억지로 빼내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여 이물질이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귀에 들어간 이물질이 작고 부드러운 경우에는 핀셋으로 집어냅니다.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을 귓구멍으로 넣어 세척합니다. 안 될 경우 병원으로 가서 제거합니다.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응급실에 가는 경우 중 면봉으로 귀를 후비다가 면봉의 솜 부분이 귓속에 들어가서 꺼낼 수 없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귀를 후비는 것, 괜찮을까?
부모님들께서 간혹 유아를 무릎에 눕히고 유아의 귀지를 파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지 제거에 시원함을 맛본 유아들은 귀를 또 파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자기 혼자 손이나 면봉을 사용해서 귀를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를 후비는 것, 과연 괜찮을까요?
먼저 귀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귀지는 피부에 축적된 때와 비슷한 원리로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때를 자주 밀면 피부에 자극이 생기듯이 귀지를 많이 파는 것도 귓속 피부에 상당한 자극을 주게 됩니다. 이렇게 자극이 가해지면 간지러움을 느끼게 되고 이에 또 긁다보면 귓속에 상처와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가 너무 답답하거나 귀지로 인한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는 것은 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되도록 귀를 후비지 말고 불편할 경우 이비인후과를 찾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간지러울 경우 귀의 안쪽을 후비지 말고 바깥, 즉 귀 주변 살을 만져 안쪽 살이 움직이도록 한다면 간지러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지러움을 참기 힘들 경우 귀에 인공눈물을 한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건조함과 간지러움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외에 귀에 면봉이나 귀 후비개, 손가락 등의 물체를 넣는 행위는 귀 건강에 해롭습니다.
아이에게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성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대처 방법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미리 응급처치 방법들에 대해 숙지해둔 후, 필요한 준비물의 위치까지 파악해놓으면 안심이 되실 것 같습니다. 손전등은 주로 휴대폰에 있는 손전등 기능을 사용하면 되고, 핀셋이나 거즈, 소독약 등은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구비해두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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